일반
[새턴]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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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발 온라인 유저분들과 운영진 여러분들...
>2008년 새해에는 만사형통 하시고, 복 많이 많이 받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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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신동엽 시인과 함께 17대 대통령은
>이런 모습으로 기억되길 희망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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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문시(散文詩) 1 - 신동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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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칸디나비아라든가 뭐라구 하는 고장에서는
>아름다운 석양 대통령이라고 하는 직업을 가진 아저씨가
>꽃리본 단 딸아이의 손 이끌고 백화점 거리 칫솔 사러 나오신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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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광 퇴근하는 광부들의 작업복 뒷주머니마다엔
>기름묻은 책 하이덱거 럿셀 헤밍웨이 장자(莊子)
>휴가여행 떠나는 국무총리
>서울역 삼등대합실 매표구 앞을 뙤약볕 흡쓰며 줄지어 서 있을 때
>그걸 본 서울역장 기쁘시겠오라는 인사 한마디 남길 뿐
>평화스러이 자기 사무실문 열고 들어가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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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에서 북강까지 넘실대는 물결,
>동해에서 서해까지 팔랑대는 꽃밭,
>땅에서 하늘로 치솟는 무지갯빛 분수
>이름은 잊었지만 뭐라곤가 불리는 그 중립국에선
>하나에서 백까지가 다 대학 나온 농민들
>추럭을 두대씩이나 가지고 대리석 별장에서 산다지만
>대통령 이름은 잘 몰라도
>새이름 꽃이름 지휘자이름 극작가이름은 훤하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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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당초 어느쪽 패거리에도 총쏘는 야만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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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담치 않기로 작정한 그 지성(知性)
>그래서 어린이들은 사람 죽이는 시늉을 하지 아니하고도
>아름다운 놀이 꽃동산처럼 풍요로운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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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만금을 준대도 싫었다
>자기네 포도밭은 사람 상처내는 미사일기지도 탱크기지도 들어올 수 없소
>끝끝내 사나이나라 배짱 지킨 국민들,
>반도의 달밤 무너진 성터가의 입맞춤이며
>푸짐한 타작소리 춤 사색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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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 가는 길가엔
>황토빛 노을 물든 석양 대통령이라고 하는 직함을 가진 신사가
>자전거 꽁무니에 막걸리 병을 싣고
>삼십리 시골길 시인의 집을 놀러 가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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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동엽 '산문시' 196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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