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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턴]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0)

gksemf 2008.01.07 18:03 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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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평역에서 - 곽재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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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차는 좀처럼 오지 않았다
>대합실 밖에는 밤새 송이눈이 쌓이고
>흰 보라 수수꽃 눈시린 유리창마다
>톱밥난로가 지펴지고 있었다
>그믐처럼 몇은 졸고
>몇은 감기에 쿨럭이고
>그리웠던 순간들을 생각하며 나는
>한줌의 톱밥을 불빛 속에 던져주었다
>내면 깊숙이 할말들은 가득해도
>청색의 손바닥을 불빛 속에 적셔두고
>모두들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산다는 것이 때론 술에 취한 듯
>한 두릅의 굴비 한 광주리의 사과를
>만지작거리며 귀향하는 기분으로
>침묵해야 한다는 것을
>모두들 알고 있었다
>오래 앓은 기침소리와
>쓴 약 같은 입술담배 연기 속에서
>싸륵싸륵 눈꽃이 쌓이고
>그래 지금은 모두들
>눈꽃의 화음에 귀를 적신다
>자정 넘으면
>낯설음도 뼈아픔도 다 설원인데
>단풍잎 같은 몇 잎의 차창을 달고
>밤열차는 또 어디로 흘러가는지
>그리웠던 순간들을 호명하며 나는
>한줌의 눈물을 불빛 속에 던져 주었다.
>
>* 카발온라인, 그리고 유저분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그리고 매번 두들겨 맞는 몹들과 24시간 서 있어야만 하는 어려운
>근무 여건 속에서도 꿋꿋한 오피서와 인스트럭터, 그리고 상점 상인들께도
>따뜻한 새해가 되시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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