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일반

푸념...(0)

De Anakist 2010.06.06 13:44 576
URL 복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작은 푸념을 늘어놀까 합니다...........ㅎ

제가 짧은 인생을 살면서 해본 게임들은 여지없이 다 무너지더군요. 그 때를 돌아보며, 현재의 카발을 봅니다.

- 나에게 게임을 알려준 첫번째 게임 -

바람의나라.

왠 초딩게임. 이라고 하시겠지만. 확실히 초반에는 그런 초등학생들이 좋아할만한 게임 구성이었죠. 지금은 아이템이나 퀘스트 하나 깨는데만 해도 수시간이 걸리고, 리니지보다 더 어려운 강화, 제조 때문에 난리라고는 하지만. 한 때 미쳤었습니다.(지금은 그래픽도 개선됐다고..)
유료화로 인해 접었지만(당시 너무 어렸죠), 지금의 바람의 나라는 사람도 거의 다 떠나고, 몇몇 아이템 좀 고가로 맞춰놓은 유저들만 하고 있다고 하더라구요. 저는 해킹당해서 접었습니다.

- 게임의 재미를 알게 해준 두번째 게임 -

엘리멘탈 사가.

추억의 게임이네요. 아스라이 게임제작소가 만든 역작 중의 역작. 엘리멘탈 사가. 혹시 해보신 분들 계실지도 모르겠네요. 당시엔 획기적인 그래픽 처리와, 정령과의 상성관계. 연계퀘스트, 미로맵과 같은 게임의 재미와, 리니지에 '혈'이라는 체제가 있다면 엘리멘탈 사가에서는 '링'이라는 독자적인 시스템이 있었죠.
3차전직까지 키우면서 수많은 사람들과 만나고, 즐기고, 웃으며 게임했었는데. 결국 현 시대에 발맞추지 못한 게임성과, 난해함으로 소수의 매니악한 사람들만 즐기게 되는 게임이 되어버렸습니다.
지금은 엘리멘탈 사가 포에버라는 카페(회원수 10만)에서 꾸준히 연락하고 지내는 사람들. 유대관계가 보통이 넘습니다.

- 렙업의 재미를 알려준 게임 -

이뎀의 유산.

현재는 바스티안 리턴즈라고 나온 게임인데. 전작 바스티안의 서버를 닫고 그 운영팀이 만든 이뎀의 유산은, 스킬의 화려함과 다양성을 조합.
워리어, 레인저, 메이지로 대변되는 비교적 간단한 캐릭터 설정에, 쉬운 게임성으로 한 때는 각광받았죠.
제가 이 게임을 할 때 고등학교 3학년이었습니다.
사람들이 현재의 카발처럼 "더러운 운영", "막장 운영"을 건의하면서 떠나가던 시절에 입문하여, 좋은 길드를 만나 밤을 새가며 했던 게임이었습니다.
강화시스템도 비교적 쉬워서 +10강이 마지막인 강화시스템을, 대부분의 캐릭터들이 무난하게 성공할 정도로 괜찮았죠.(물론 고가의 아이템으로 갈수록 재료 구하기가 어려웠지만;)
스킬도 화려했고. 지금의 카발처럼 화려한 그래픽과 현란무쌍한 캐릭터들의 움직이었습니다.(레인저가 하늘에서 유성을 소환하여 떨어뜨리는 오로라는 특유의 음과 함께 지면에서 폭발)
사람들이 결국 다 떠나가고, 소수의 몇 사람만 남아서 자리다툼을 해대던 그 게임은 결국 제가 입문한지 1년만에 서버를 닫아버렸습니다. 막장운영을 보여주었던 제작자들의 말로였지요.

- 다시 게임의 본질로... -

엑사인.

카르마 온라인으로 나왔다가 드래곤플라이의 "카르마"와 이름이 같다는 이유로 법적소송 끝에 엑사인으로 이름을 개편. 엘리멘탈 사가의 후속작 다운 느낌의 엑사인은 특유의 '링' 시스템을 그대로 가져오면서 한 때 부흥했던 게임이었죠.
지인들과 연락하여 시작한 게임이고, 레벨 99가 되면 자신이 직접 운영진이 되어 세계를 관장할 수 있었던 획기적인 내용으로 정말 열심히 했던 게임이었습니다.
하지만 역시 '운영'이 문제였죠.
초반에 약속한 99레벨은, 80만 넘어가도 너무나 힘든 노가다가 시작되었고. 사람들 사이에서 '99'라는 숫자는 허상이며, 될 수 없는 숫자라고 비난의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던 겁니다. 그리고 업데이트와 개선의 약속은 여지없이 텍스트 쪼가리가 되어버렸던 엑사인의 말로는 역시 많은 사람들을 떠나갔으며, 사람이 적어지자 통합을 했고. 그것마저 문을 닫았습니다.

- 방황하다 시작한 게임 -

카발.

이제 나이도 어느정도 들었다고 생각. 군대도 다녀왔고 사회에서 일도 하면서. 대학교에 복학할 즈음에 아는 형으로부터 카발이라는 게임을 권유받았습니다.
사실 생소한 이름의 카발. 선전도 제대로 되어 있지 않은 게임이었고, 지금껏 대한민국에 살면서도 들어본 적이 거의 없는 게임인지라 어떤 게임인가 하고 시작했었습니다.
초반에 아는 형님이 많이 도와줘서 무난하게 10레벨을 넘긴 후, 지루한 퀘스트. 하지만 "이것만 하고 자야겠다..." 하면, "아냐, 이것만 더 하면 레벨업이 될 것 같은데..." 하면서 재미가 붙더군요.
확실히 게임의 재미는 있습니다. 하지만 그 재미를 갉아먹는 것이 왠지 게임을 홍보하고, 재미있게 이끌어야 하는 운영진의 실태라는 사실이 슬프네요.
게임이 재밌어서 하는 게임이 된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좋아서 하는 게임이 되어버렸습니다.

게시판을 보면, "그만두겠다" "떠나겠다" "상처만 남은 카발" 이라는 제목으로 유저들이 떠나가며 남기는 원성이 자자합니다.

제가 이 글을 쓰는 이유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위의 경우를 보면, 제가 했던 게임들 중에 바람의 나라를 제외하고 그 어떤 게임도 운영되고 있지 않습니다. 이것이 왜입니까.
단순히 유저들이 줄어서 운영을 할 수 없어서 그렇게 된 것입니까?
게임이 재미가 없어서 유저들이 줄었습니까?
유저들이 떠날 때 "즐거웠다" "고마웠다" 하면서 나간 게임이 있습니까?
그렇다면, 그렇게 만들어줘야 하는건 누구의 책임일까요.

카발운영진에게 묻고 싶습니다.

카발이라는 게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그저 대한민국에 있는 게임 중에 하나이며,
3D게임에 밀리는 저급 게임이라고 생각하십니까?
혹시 위의 게임제작사의 어떤 변처럼 "현 시대의 게임성과 거리가 멀었다"고 변명하실 작정이십니까?

카발을 흥하게 하고 망하게 하는 것은 누구의 책임입니까.

개선의 목소리를 높이는 유저들의 책임입니까.

그것을 묵과하고, 고려하겠다는 입발린 말로만 유저들을 위로하는

운영진의 책임입니까?
URL 복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 0

댓글쓰기
0 / 1000 byte 등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