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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3편(0)

5만 2013.09.13 22:10 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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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성한 페이트런과 맞닥뜨리는 퀘스트를 받고, 위치를 확인한 후 리모트샵을 열고 워프스톤을 사고 '언데드 그라운드' 중앙으로 워프했다.

 

'분명 내 기억으로 이건 각성한 페이트런을 잡는 거였지 진짜 1초간 나온 내 신속한 판단으로 잡았었지 이걸 또 하게 되다니‥'

 

나는 곧바로 퀘스트 던전이 있는 포탈을 찾아갔고, 급하게 버프 하나도 걸지 않고 포탈을 클릭했다.

 

그러자, 바로 던전으로 이동되는 게이지바가 뜨는 순간 나는 유령이라도 본 듯이 놀라고 말았다. 사실 던전을 들어가기 전에 클릭하면 뭐하나 뜨면서‥

 

'아니 잠깐만 안 그런 던전도 있었지?'

 

 

나는 맵 어느 한가운데에 워프됬다. 1초인가 지나고 주위를 둘러싼 몹들을 봤을 때, 온몸에서 식은땀이 나기 전에 나는 죽고 말았다.

 

'이게 뭐지? 왜 몹이 시작하자마자 날 덮치는 거지?

 

빡치기 시작했다. 입에서는 이미 그렇고 그런 말 '아' 다음에 두 글자가 나왔다.

 

이번엔 버프+오러를 걸고 들어갔다. 예상대로 포카튼 루인에 나온 헥스사이더가 날 맞아 주었다. 내 목적은 이 던전에 들어오자마자 몹의 공격을 최대한 버티면서 맵 지형, 즉 내 주위에 도망치면서 그 주위에 몹이 없고 안심할 수 있는 장소를 찾는 것이었다.

 

실제 상황은 내 생각대로 따라주질 않았다. 들어오자마자 마우스를 돌리는 사이 피는 이미 반쯤 날린 상태였기 때문이다. 결국엔 죽었지만, 몇 번의 시도 끝에 나는 그 던전의 시작지점을 즉 입구를 발견했다.

 

그러다 그때 배틀모트를 쓰면서까지 던전 진입을 시도해서 무지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이었다. 하는 수 없이 스킬작 겸 더미로 무지를 채운 다음에 다시 던전에 입장했다.

 

'입구' 포탈이 있는 곳 그곳으로 난 가야만 한다.

 

난, 길치, 방향 치다.

 

죽었다.

 

반대 방향으로 갔기 때문이다.

 

입에선 더 거친 그렇고 그런 말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할 말을 다 뱉은 나는 다시 던전으로 입장했다.

 

'분명‥ 아까랑 반대방향으로 간다면 될 거야'

 

바로 대쉬, 페이드 스텝으로 마치 물려는 개에게 쫓기듯이 전속력으로 달렸다.

 

드디어 그 장소에 도착했다.

 

'오!'

 

앞에 나를 개고생시킨 몹이 보였다.

총질모드를 시작했다.

존나게 쏘면서

'죽어라.' 라고 말하고 그렇고 그런 말들을 했다.

 

1보를 잡고 메카에이프를 쏘다가 시간이 다 되었다.

 

음‥

 

복수가 시작되었는지 피가 깎이기 시작했다.

 

평타+콤보로 싸웠다.

 

마지막 보스 각성한 페이트런과 싸우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투배를 써야 하고 시간이 다 되어도 잡지 못하기 때문에 그다음에는 도망가면서 피를 채우고 평타로 싸워야 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하다 보니까 당연히 시간이 부족했다. 5분을 남겨두면서도 무지 두 개는 무조건 남겨야겠다는 생각에 평타로 계속 치고 있었다. 배틀을 써야 하는 몹에게 말이다. 뭐시기 블레이더가 그랬다. 그놈이 시간을 잡아먹은 최대의 주범이다.

 

그때 난 계속 고집을 부리고 있었고 던전이 끝날 때까지 계속했다.

 

던전 밖으로 나온 나는 패널티 경험치에 대한 원망. 장비가 문제인가? 레벨이 문제인가?

 

사실 둘 다 문제긴 하다만.

 

자세한 기억은 안 나지만 위탁에서 뭔가를 샀던 거 같았다. 피흡이나 방어구이거나 둘 중 하나일 것이다.

 

그 후로 몇 번씩 시도했다. 무지는 반드시 더미랭작으로 채우고 갔다. 실패했다.

잠시 접고 루이나 퀘스트를 하기로 했다. 하지만 루이나도 만만치 않은 곳이다. 퀘스트 보다는 소방 솔플을 주로 했다. 아직도 배틀을 쓰지 않고 중간보스를 잡는다는 건 매우 힘든 시간을 무척이나 잡아먹는 일이었다. 배틀을 써도 잡몹이 몰려들면 못 버티고 죽는다. 승퀘로 간 경험이 있어도 그땐 아직도 나에게 루이나가 긴장의 대상이었다.

 

어찌어찌 소방까지 가도 방심하면 죽었다.

 

그 맛탱이가 간 곰탱이가 문제다.

 

힐로 버텨도 다굴엔 당해낼 수가 없었다.

 

그래서 적당히 비석을 깨야 했다. 조금 무리하면 피가 위험한 상태까지 갔다.

도저히 다굴에 당해낼 수 없다고 생각한 나는 결국 배틀모드를 멀티 슈터를 실수로 클릭했다.

 

 

시전 준비 모드를 보면서 그 허탈함은 정말 말로 표현할 수가 없었다. 자포자기 상태였다. 말이 멀티 슈터지 최대 공격수는 셋 피흡이 제대로 될 리가 없었다. 죽고 나서 다시 소방으로 달려볼까 하다가 결국 던전을 포기하고 나왔다. 자존심이 낮아졌다.

 

 

그렇고 그런 말들을 하고 다음날 다시 각성판 페이트런이 있는 던전으로 갔다. 이번엔 레벨이 좀 올랐고 장비도 약간 업그레이드됐다. 1보는 총질로 잡고 2보는 남은 시간으로 때리고 평타로 죽이고 한 마리, 한 마리 단무지 두 개를 유지하면서 던전을 진행했다. 이번에는 시간이 부족하지 않을 줄 알았는데, 이번에도 시간이 부족했다. 그러나 실패한 원인은 시간 때문이 아니라 멍때리다가 죽은 것이다.

 

'아나 진짜'(그렇고 그런 말들)

 

거의 다됐는데. 좀만‥ 아

그다음부터 께기전까지 죽은 건 시간이 아니라 멍 때려서 그렇게 된 것이다.

 

'진짜‥ 아오!' (그렇고 그런 말들)

 

분노에 찬 나머지 소방, 망자승퀘, 랭작까지 마치고 다시 도전했다.

 

뭐‥ 순조롭게 갔다.

 

그러나 또 시간이 아슬아슬했다.

 

하는 수 없이 두 개 남은 무지 중에서 한 개를 썼다. 그 덕분에 나는 드디어 마지막 중간보스를 잡고 한 마리 못 잡은 뭐시기 블레이더를 잡고 페이트런이 있는 곳으로 들어갔다.

 

'미치겠다. 큰일 났다. 진짜.'

 

'어 아이오넬? 왜 저기에‥?'

 

???

 

음?

 

어?

 

어어어‥?

 

하하‥(그렇고 그런 말들)

 

하핫하하핳하하하하하하하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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